한중여성교류협회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에 한중여성교류협회 인터뷰기사
한중여성교류01-09 18:08 | HIT : 10,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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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능히 천하의
절반을 담당할 수 있다(婦女能頂半邊天).”
1968년 마오쩌둥이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긴 말이다. 이 때부터 중국에선 여성을 흔히
‘반볜톈(半邊天・하늘의 반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 국가에서 퍼스트 레이디 역할이나 맏언니 역할은 보통 국가 원수의 부인이 맡는 게
관례다. 그러나 중국은 조금 다르다. 퍼스트 레이디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부인 류융칭(劉永淸) 여사이지만, 맏언니 역할은 보통
전국부녀연합회(부련・婦聯) 주석이 맡는다.
중국의 절반, 중국의 맏언니를 파트너로 한중우호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국내 단체가 있다. 지난
1994년 설립돼 내년으로 15주년을 맞이하는 한중여성교류협회가 바로 주인공이다. 지난 23일 마포에 있는 한중여성교류협회 사무실에서 하영애
회장을 만났다.

▶유상철 중국연구소장=한중여성교류협회는 언제 어떤 계기로 만들어지게 됐는가?
▶하영애
한중여성교류협회장=한중 수교 2년 후인 1994년 3월28일 창립총회를 열고 한중여성교류협회를 발족시켰다. 국제연합(UN)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선언하고 제1차 세계여성대회를 멕시코에서 열었다. 그 후 1980년과 85년에 이어 95년 베이징에서 제4차 세계여성대회가
열렸다. 베이징 대회를 1년 정도 앞두고 국내에서도 도래하는 동북아 시대를 앞두고 여성들의 활발한 국제적 활동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89년 국립대만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내게 여성 교류를 위한 중국과의 모임을 만들자는 제의가 있었다. 처음에는 한국과 중국, 대만
3자를 엮으려고 했지만 대만에서는 적절한 파트너를 찾기 어려워 한중여성교류협회로 출범하게 됐다.


▲2007년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한・중 양국 여성 언어 말하기대회

▶유=중국이 대만을 포함시키는데 부담을 느낀 것은 아닌가?

▶하=그렇지는 않았다. 사회단체를 만들려면 첫째 끈끈한 정과 열성이 있어야 하고, 둘째 경제적 여유와 함께 조직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했는데 대만에서는 이에 합당하는 마땅한 분을 찾기가 어려웠다. 여기서 한중여성교류협회 이름을 지으면서 생겼던 에피소드 한 가지를
말씀드리겠다. 나는 불교신자다. 설립 당시 이름을 짓기에 앞서 천안에 계신 스님을 찾아 이름을 상의했다. 대만에서 같이 공부했던 여자
스님이셨는데 길을 잘못 들어 대전까지 내려갔다. 이미 밤이 깊어 하룻밤을 대전에서 보내고 날이 밝은 뒤에 스님을 찾아 갔다. 중국인은 숫자 8을
좋아하는데 ‘한중여성교류협회’ 이름이 여덟자다. 스님도 좋다고 하셨다. 이름 짓는데 꼬박 이틀이 걸린 셈이다.


▲한국을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와 악수하고 있는 하영애 한중교류협회 회장.

▶유=협회 설립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솔직히
말해 어려웠다. 처음에는 사회단체로 시작해 서울시에 등록을 했다. 여러 활동을 하면서 보니 중국 같은 큰 나라와 본격적으로 교류하기 위해서는
사회단체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법인화가 필요했다. 사단법인을 만들려 하니 아이 낳는 산고 이상으로 힘이 들었다. 하부 조직을 만들고
설립금 5000 만원을 만드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이사, 부회장 등 뜻을 같이 할 분들을 찾았다. 이사는 100만원, 부회장은
500만원씩 모아주셨다. 나는 식구들 모르게 대출을 받아 1000만원을 보탰다.

▶유=협회 설립 때부터 회장을 맡았는가.

▶하=사회단체 시절부터 사단법인 설립 이후 지금까지 계속 회장을 맡고 있다. 중국과의 사업은 사람을 중시한다는 특수성이 있다. 우선
언어가 중요한데 대만에서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다.

▶유=여러 한중우호단체 회장 중에서는 하 회장께서 중국어를 제일 잘 하실 것
같다.
▶하=대만에서 8년 동안 공부해 박사를 받았다. 정치학으로 석사 논문을 지도 받을 때 미국에서 학위를 받아오신 지도교수께서
“앞으론 중국이다. 동양은 동양인이 발전시켜야 한다”고 용기를 주셨다. 논문 주제도 마오쩌둥의 군사사상이었다. 또 친정 아버님이 한학자로
어려서부터 한문과 서예를 배웠다.



▲협회
활동중 하나인 외국인 서울문화체험 주부도우미 육성교육 참가자들과 함께

▶유=당시 여성으로서 마오쩌둥의 군사사상을 공부했다는게
특이하게 생각된다.
▶하=사실 내가 여군 대위 출신이다. 군에 있으면서 마오쩌둥의 군사사상에 매료됐었다.

▶유=여군 경력이
있다니 흥미롭다.
▶하=학부를 졸업한 뒤 군에 매력을 느껴 여군장교에 지원해 군생활을 잠시 했다. 부모님께서 족보에서 빼겠다고까지
말씀하셨지만 내가 좋은 걸 어떡하는가. 열정과 정열이 넘쳤던 것 같다. 군에서 전역한 뒤에는 대만으로 유학을 갔다. 당시 고(故) 육영수 여사
추모사업회장, 박순천 여사 등과 함께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 미국이 아닌 기타 지역 유학생으로서는 처음으로 장학금을
받았다.

▶유= 한중여성교류협회의 그동안 주요 활동을 소개해달라.
▶하=협회 활동은 크게 국내활동과 국외활동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국내 활동의 가장 큰 방향은 언어보급이다. ‘한・중 양국 여성 언어 말하기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4회까지 개최했다. 한국 여성은
중국어로, 중국 여성은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말하기대회다. 2003년 6월 금호아트홀에서 개최한 1회 대회는 장학금 규모도 제법 큰 대회였다.
2회 대회는 2006년 9월 숙대100주년 기념관에서 열었다. 당시 주한중국대사 부인도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5월에는
베이징대학에서 한중여성교류협회, 베이징대학, 중화전국부녀연합회 등이 공동으로 대회를 치렀다. 중국에서 열린 첫 대회였다. 한국에서만 70여 명이
참석했다.


▲한중일
여성교류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유=다른 활동은?
▶하=국내 의료봉사, 장학금 지급 등을 한다. 국제활동으로는 한・중
여성경제세미나 개최 및 청소년 문화예술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2년 8월 한・중 수교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한중여성
경제세미나 및 청소년 문화예술 교류’ 활동을 가졌다. 펑페이윈(彭佩雲) 당시 중국부녀연합회 주석의 도움이 컸다. 상하이 부녀연합회와도 교류하고
있다.
중국에는 한국이 여성 문제와 아동문제 해결을 잘하는 모범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다. 다음해에는 중국의 전국부녀연합회 부주석,
국제부장, 아시아처장 등이 ‘한국 여・아동 고찰단’을 구성해 한국에 왔다. 상하이부녀연합회도 같은 프로그램을 구성해 온 적이 있다.

그리고, 주한 중국대사 부인 및 주한 중국대사 부녀회를 초청해 야유회 겸 산업시찰을 연다. 버스 두 대가 움직일 정도로 호응이 좋다.


▶유=내년도가 창립 15주년인데 특별한 활동 계획이 있는가?
▶하=내년에 한중여성교류협회 세미나 혹은 한국을 소개하는
문화행사를 열어 협회 설립 15주년 축하 행사를 가질 생각이다. 뜻있는 분들의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

▶유=중국여성들과 교류하면서
한국여성들이 중국으로부터 배워야겠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
▶하=중국에는 한국이 여성문제와 아동문제 해결을 잘하는 모범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중국 여성들에게서 배울 것도 많다. 우선 중국 여성들은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다. 특히 지금은 중국 홍십자(적십자) 총재로 자리를 옮긴
펑페이윈 전 부녀연합회 주석과 왕춘메이(王春梅) 베이징대학 역사학과 교수에 대한 인상이 깊다. 펑 주석은 일생을 여성과 어린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바쳤다. 끈기와 열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분이다. 베이징대 왕 교수의 열정적인 일 추진에도 큰 감동을 받았다. 지난 14년 간의 교류를 통해
양국 여성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우는 기회가 많이 마련됐다. 이런 면에서 한국과 중국 여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측면도 있다.
민간외교에 한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생각이다.

정리=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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